『‘쉬메릭·실라리안’ 또한번 힘찬 날갯짓』
대구시 공동브랜드인 ‘쉬메릭(CHIMERIC)’과 경북도 공동브랜드인 ‘실라리안(SILLARIAN)’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우선, 대구시와 경북도가 상생발전을 위해 추진키로 한 쉬메릭 제품과 실라리안 제품의 공동판매장이 다음달 2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실라리안 전문매장과 달서구 두류공원내 대구관광정보센터 쉬메릭매장 2곳에서 운영된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쉬메릭 116개 제품을 한 자리에서 판매하는 쉬메릭 전용매장을 달서구 용산동 드림피아에 오는 9월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운영이 중단됐던 쉬메릭 인터넷쇼핑몰도 관리운영 전문업체 선정 절차를 거쳐 같은 시기에 오픈한다.
경북도도 지난 3월 서울 목동에 위치한 중소기업전용백화점인 행복한세상백화점에 실라리안 제품을 입점시키고, 5월 인터넷쇼핑몰을 오픈하는 등 판로개척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 대구시 쉬메릭(CHIMERIC)
참여업체 관리 엄격
드림피아 내 매장 확대
23개업체 모든제품 판매
인터넷 쇼핑몰도 재오픈
철저한 품질관리·마케팅
브랜드 인지도 개선 노력
쉬메릭은 1996년 출범했다.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지만, 개선돼야 할 점도 여전히 많다.
쉬메릭은 23개 업체가 참여해 116개 품목에서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며 미국·캐나다·중국·일본 등으로의 수출과 함께 연간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인지도 부족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파고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해말부터 ‘브랜드 리뉴얼(Renewal)’ 작업을 통해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다.
스포츠 의류와 액세서리, 신발, 핸드백 등을 포함한 토털 브랜드로 쉬메릭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는 한편, 참여기업의 판매실적과 성과에 따른 퇴출 시스템도 마련했다.
특히 대중적인 제품은 ‘쉬메릭 베이직’, 디자이너와의 협력을 통한 독창적 디자인의 고급 제품은 ‘쉬메릭 시그니처’로 나눠 이원화하기로 했다. 또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대구관광정보센터 매장과 달서구 용산동 드림피아 등에 마련된 전문 판매장을 확장해 ‘콘셉트스토어’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상공회의소 내에는 마케팅과 판로개척, 고객관리 등을 전담할 전문 인력도 확충키로 했다.
참여업체 관리도 엄격해진다.
브랜드 참여도, 제품, 매출, 마케팅 등의 사업 전반에 대한 평가를 통한 경고와 퇴출, 포상, 명예졸업 등의 평가규정을 마련했다.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던 신규업체 지정도 연 1회 신규 모집 공고를 통해 실시하기로 했다.
류종우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은 “개별 업체에 일임해 온 상품기획, 컨설팅, 마케팅 등 일련의 시스템을 관리·주관기관인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 참여기관인 한국패션산업연구원,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등이 전방위적으로 적극 개입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한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며 “과거 브랜드 사업과는 차별되는 개선의 노력을 통해 구체적인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쉬메릭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작업도 한창이다.
그동안 쉬메릭 제품은 4개의 쉬메릭 전시·판매장(두류공원내 관광정보센터·약령시 관광기념품 전시판매장·드림피아·서울 행복한세상백화점)에 5~10개 참여업체만 입점해 있어, 어느 매장에서도 쉬메릭 전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없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구시와 대구상의는 드림피아내 쉬메릭 매장면적을 현 280여㎡에서 890여㎡로 늘려, 오는 9월부터 23개 쉬메릭 참여업체의 모든 제품을 전시·판매할 계획이다.
쉬메릭의 판매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2005년 중단된 인터넷쇼핑몰도 다시 오픈한다. 9월초 드림피아 확장과 함께 서비스될 쉬메릭 인터넷쇼핑몰은 7월 중으로 관리운영 전문업체 공모를 통해 대구상의가 운영하게 된다.
한편 쉬메릭은 올해 대구시로부터 연간 14억7천만원을 지원받아 6억7천만원을 프로축구단 대구FC에 광고비로 지출하고, 나머지 8억원으로 홍보, 품질관리, 마케팅, 매장관리 등의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 16년간 투입한 쉬메릭 홍보비는 무려 137억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 서울역을 비롯한 전국 주요 지점에 홍보관을 설치하고 KTX에도 광고를 했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에 그쳤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16년간의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참여업체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소비자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과거보다는 많이 개선된 것 같다”면서 “일각에서 참여업체의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위해 법인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업체의 부담으로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현재로선 보다 철저한 품질관리와 실질적인 홍보효과가 있는 마케팅 등을 통해 쉬메릭 인지도 향상에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따라서 대구시, 참여업체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경북도 실라리안(SILLARIAN)
어려움속 年 8% 매출 성장
‘브랜드 인지도 미흡’과제
품질 경쟁력 업그레이드
브랜드 관리시스템 개선
서울 中企전용 백화점 입점
새로운 판로 개척 사활
경북도가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한 중소기업의 제품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1997년 개발한 공동브랜드 ‘실라리안’은 경북 우수 기업 2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실라리안 참여업체는 생활잡화가 9곳으로 가장 많고, 식품 5곳, 주방용품 3곳, 침구·패션 2곳, 가구 2곳 등이다.
2009년 716억원, 2010년 878억원에 이어 지난해 94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라리안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연평균 8%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 사용 성공사례로는 양말 생산업체인 ‘니나리찌’ 등 유명브랜드를 OEM(주문자 상표 부착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던 경일콜렉션(대표 김상일)이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부도 위기를 맞았지만, 1999년부터 실라리안 상표를 사용한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 납품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브랜드 사용 전에는 10억원이 채 되지 않던 매출액이 현재는 5배 이상 증가하면서 브랜드 사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인견 의류·침구 생산 전문업체인 미화직물(대표 차동선)은 1984년 설립 이래 ‘물세탁가능 나염원단’과 ‘100% 인견니트 의류’를 업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꾸준한 연구개발로 인견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연매출액이 3억원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실라리안 브랜드를 사용한 이후 매출이 증가하면서 지난 한 해에만 3배 이상의 매출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실라리안 브랜드 사용에 따라 경영여건이 호전되는 업체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미흡해 개선할 부분도 적지 않다.
따라서 경북도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실라리안 전시판매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금까지 소비자가 찾아와서 구매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대형마트에 제품을 공동으로 입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 많은 제품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종 기관에 행사품목을 선정할 수 있도록 마케팅 지원체계를 구성하는 등 매장활성화를 위해 마케팅 전문요원을 상주시켜 판로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협력사업의 일환으로 각각 운영하고 있던 실라리안과 쉬메릭의 홍보판매전시장을 7월2일부터 공동으로 운영해 시·도의 공동브랜드 제품을 함께 전시·판매할 예정이다.
그동안 실라리안 홍보에 전념하던 경북도는 지난해 연말부터 우수기업 공동브랜드 실라리안의 품질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브랜드 관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대폭 개선해 나가고 있다.
우선, 브랜드 신규 참여기준을 강화하기로 하고 품목의 브랜드 사용 적합도, 상품의 품질경쟁력 및 시장성 등을 엄격하게 심사하고 있다. 특히 품목의 성격에 따라 브랜드 효과가 크게 좌우되는 만큼, 이미지에 걸맞은 품목 선정에 신중을 기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존 브랜드 사용 품목에 대해서도 약정기간 연장시 재심을 통해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아야 재약정이 가능하도록 심사기준을 개선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한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경북도는 실라리안 판매확대를 위해 지난 3월 서울 목동에 위치한 중소기업전용백화점인 ‘행복한세상백화점’ 입점과 함께, 실라리안 전용 인터넷쇼핑몰을 5월에 오픈하는 등 새로운 판로 개척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로는 인지도가 약해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들이 실라리안 브랜드를 부착한 이후 높은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구성된 실라리안 제품이 경북의 대표 브랜드이면서도 지역만이 나타낼 수 있는 색깔과 정서가 다소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어 앞으로 경북만의 강점과 차별성이 접목된 특화상품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영남일보 |